“이제 나만의 방을 가져서 너무 좋아요.”
지적 장애인 김아무개(36)씨가 느리지만 또렷한 말투로 말했다. 혼자 생활하기 힘든 김씨가 부모에게서 독립해 생애 처음 마련한 방은 부산 남구 문현동 주택가에 자리한 ‘나사함복지재단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이다.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가정생활과 사회활동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일반 주택에 장애인 4명과 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재활교사 1명이 함께 거주한다. 부모에게서 독립을 원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중증 장애인 자녀를 돌보기 힘든 고령의 부모들도 선호한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700여곳이 있다고 한다.
김씨가 입주한 공동생활가정은 여느 공동생활가정과 다르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8명이 각각 독립적인 공간(방)을 소유한다. 공동생활가정에 입주한 장애인 모두가 1인실을 갖는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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