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고래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고, 고래그림으로 양말·이불 같은 생활용품까지 디자인하는 30대 발달장애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자신을 ‘고래화가’라고 하는 송종구(31)씨다.
12일 찾은 울산시 남구 사회적기업 ‘우시산’ 사무실. 발달장애로 5~6살 정도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송씨가 허공에다가 고래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연필을 쥐고선 종이에 끊임없이 고래를 그렸다. 귀신고래와 향유고래가 바닷속을 유영하고, 바다 위로 뛰어오르고, 하늘을 나는 그림이었다.
송씨의 어머니 박정난(54)씨는 “아들이 나름대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고래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송씨의 고래 사랑은 수년 전쯤 짧은 바다 관련 영상을 본 게 그 시작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수시로 컴퓨터 포털사이트에서 고래를 검색해 사진, 그림, 영상을 찾아보더란다. 송씨의 어머니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그것만 파고든다”며 “어느 순간 저보다 고래 종류를 더 많이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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